■ 세브란스병원에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
아티스트 중에서 역대 최고
평소 청소년 우울증 등 관심
음악 프로그램 개발에 동참
9월 완공후 언어·심리 치료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32)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소아청소년들의 치료를 돕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50억 원을 기부했다. 이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을 포함한 연세의료원을 통틀어 아티스트가 전달한 역대 최고액이다.
이 기부금으로 마련되는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이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제중관 1층에서 열렸다. 이 센터는 오는 9월 공사를 마친 후 언어, 심리, 행동 치료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고, 임상과 연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슈가는 방탄소년단 활동 중에도 나눔 활동과 더불어 정신 건강, 심리·행동 문제, 특히 청소년 우울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와 수차례 만나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특화 치료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해 50억 원의 기부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슈가는 “지난 7개월간 천 교수님과 함께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면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고,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슈가는 천 교수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치료센터 건립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한 음악을 활용한 사회성 훈련에 대해 논의해왔다. 지난 3∼6월에는 주말을 활용해 실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을 만나며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다. 기타 등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아이들이 리듬과 화음을 맞추고, 음악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감정 표현을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더 나아가서는 아이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에 음악적 콘텐츠를 접목한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인 ‘MIND’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편 2023년 9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시작한 슈가는 지난 21일 소집해제됐다. 지난해 8월에는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로 약식 기소돼 벌금 1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슈가는 소집해제 직후 “작년에 있었던 일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이 무거웠을 멤버들에게도 미안했다”면서 “여러분이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안진용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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