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선거(8월 2일)에 박찬대(3선) 의원이 23일 출마를 선언, 정청래(4선) 의원과 양자 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새 당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초반 국정 운영에서 한 축인 거여(巨與)를 이끌 수장이다. 향후 당정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국정 안정성이 좌우되고, 행정·입법부 간 견제와 균형 원리 구현이 달려 있다. 그런데 ‘찐명 대전’으로 불릴 정도로 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으로 흐르는 양상이 보인다. 정부와 여당이 대등한 수평적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벌써 우려된다. 여당이 ‘용산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로 불렸던 윤석열 정권의 참담한 말로가 좋은 반면교사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두 번째 당대표이던 시절 원내대표로 윤석열 정부의 고위 공직자 연쇄 탄핵소추는 물론 숱한 쟁점 법안 일방 처리→재의 요구의 악순환을 만든 장본인이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첫 당대표를 지낼 때 수석최고위원으로 사법 리스크 ‘방탄’역을 자임했다. 제22대 국회 들어선 법사위원장으로 쟁점 법안들을 본회의로 넘긴 강공의 선봉장이었다. 두 사람은 직책 사퇴 직전까지도 ‘이재명 방탄법’으로 불린 형사소송법·공직선거법 개정안과 대법관 증원법 등을 강행 처리하려 했다.
박 의원은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만드는 게 첫 과제”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고 했다. 누가 더 ‘찐명’이냐 경쟁이다. 여론조사(30%)나 대의원(15%)보다 강성 지지자가 많은 권리당원(55%)에 좌우될 선거여서 더욱 그렇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통령 의중에 따라 최대 계파가 움직이며 2년간 당대표가 5번(당대표 2명, 비상대책위원장 3명)이나 바뀌었다. 이재명 정부에서 또 그런 수직적 당정관계가 재연되면 국정 위기는 불 보듯 뻔하다. 강경 충성 경쟁은 결국 민심 이반을 자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