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이란 직접공격 다음날인 23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 등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며 X에 함께 올린 사진. 하메네이 X 캡처
미군의 이란 직접공격 다음날인 23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 등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며 X에 함께 올린 사진. 하메네이 X 캡처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가담한 미국이 포르도 등에 위치한 핵시설을 타격한 후 이란은 ‘강력한 응징’을 예고했으나 다음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단 한 발의 미사일만을 발사하고, 그마저도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 재고가 실제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의 폭격 다음날인 23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X에 “시오니스트 적(통상 이란이 이스라엘을 지칭할 때 쓰는 용어)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엄청난 범죄를 자행했다”면서 “응징당해야 하고 지금 응징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후 나온 하메네이의 첫 공식 반응이다. 시오니스트는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미국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다.

실제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을 가했지만, 이날 보복 공격엔 미사일 1발만 동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미사일로 인해 최대도시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전역에 경보가 울리고 오전 3시 수백만 명 주민들이 방공호로 대피했으나 미사일은 이스라엘군 방공망에 의해 격추되고, 사상자 또한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은 이란의 보복 우려에 이날 이라크·레바논 등 중동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교관들과 가족들에게 해당 국가를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다. 또 미 국무부는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들에 대한 반대 시위 가능성이 있다”며 “전 세계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국민들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고 발표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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