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낙타(駱駝·Camel)는 태양이 작열하는 모래사막을 가뿐히 걸어간다. 걸을 때 이쪽저쪽으로 몸을 흔든다고 해서 ‘사막의 배’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사막에서는 자동차보다 더 쓸모있는 교통수단이 바로 낙타다.
낙타는 혹이 한 개인 단봉낙타와 두 개인 쌍봉낙타로 구분한다. 혹은 뼈처럼 딱딱하지 않고 근육이 뭉쳐있는 정도다. 지방으로 채워진 혹은 낙타에게 필요한 양분을 저장하는 ‘보관 창고’다. 혹 속의 지방은 분해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물을 생성한다. 이 덕분에 낙타는 며칠 동안 굶어도 거친 사막을 너끈하게 누빌 수 있다.
낙타는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다. 지방의 혹과 두꺼운 털이 열을 차단해 주기 때문이다. 낙타는 매우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시고 위장 속의 수많은 근육 주머니에 물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모래와 강한 햇빛에서 눈을 보호해주는 긴 속눈썹과 모래와 먼지를 막기 위해 여닫을 수 있는 콧구멍이 있다. 귀 주위의 긴 털은 모래, 먼지, 이물질을 걸러준다. 세 겹의 눈꺼풀은 눈을 감고도 앞을 볼 수 있다. 발바닥은 넓고 두꺼우며 평평해 모래 위를 효과적으로 걷도록 최적화돼 있다. 또 등에는 털이 빈틈없이 덮여 있어 햇볕을 막아준다. 배에 난 털은 사막의 뜨거운 지면에서 올라오는 열을 차단하고,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준다.
낙타는 덥고 건조한 사막의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게끔 가장 적합한 신체구조를 지닌 셈이다. 여러 동물의 형상을 모아놓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토끼의 입, 쥐의 위장, 코끼리의 발, 파충류의 체온, 백조의 목 등. 결국 낙타는 몸의 각 부분이 사막 생활에 적합하도록 돼 있어 황량한 사막에서도 홀로 살아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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