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정책공약집을 통해 ‘진짜 성장’을 국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23일 발표된 첫 내각 인선은 이에 부합하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11명의 장관 후보자 및 국무조정실장(장관급) 가운데 기업인이 3명 포함됐다. 이 대통령과 특별한 연고도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나이와 경력을 고려하면 더욱 파격적이다. 민간을 대표하는 인재 풀인 기업인을 중용해 관료 사회에도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새 정부가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에 지명된 배경훈(49) LG AI연구원장은 한국형 추론 AI(인공지능) 모델 ‘엑사원’ 개발을 이끌었다. 이미 대통령실에 합류한 네이버 출신 하정우(48)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소버린 AI를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모두 40대다.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모신 전문가” 라는 대통령실 설명이 과하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58) 네이버 고문은 중소기업을 빅테크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국무조정실장에 발탁된 윤창렬 LG 글로벌전략개발원장은 관료 출신이지만, 기업 사정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높은 기술적 이해도와 현장 경험을 갖춘 기업 출신 전문가들이 행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민간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잠재성장률 3%를 국정 목표로 제시한 ‘진짜 성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일이다. 물론 인사청문회를 넘어야 한다. 과거 기업 출신들이 재산 규모와 주식 백지신탁 등으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는데, 부정한 축재가 아니라면 그런 문제로 우수한 인재가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가로막혀선 안 된다.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는데, 고용과 노동을 균형감 있게 추구하느냐가 관건이다. 외교·안보 라인의 특정 지역 출신 편중이 심각한 것은 옥의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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