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 지시

李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李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방송 장악에 관심이 없다”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안을 가져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 교체기마다 발생하는 새 정부의 ‘방송 장악’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 위원장의 임기 보장 요청에는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이 위원장에게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방송 장악을 얘기하는데 나는 관심이 없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방통위를 통해 방송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개혁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지시는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된 방송 장악 논란과 거리를 두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는 정부의 움직임이 강성 지지층에는 소구력이 있지만, 중도층에는 과도한 피로감을 준다는 부분도 함께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매 정권 반복된 무리한 방송 장악 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동안 여권은 윤석열 정부가 방통위를 통해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해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고 주장해왔다. 윤 정부 시기 더불어민주당이 방통위원장 탄핵을 추진하면 이를 피하기 위한 자진 사퇴가 반복됐다. 윤 정부 출범 이후 방통위는 한 번도 5인 완전체로 구성되지 못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내년 8월까지인 자신의 임기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유튜브 등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진 환경 변화에 맞게 방통위 조직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권마다 반복된 무리한 방송 장악 시도를 제어할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한편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마다 부처별 현안 보고를 받고 있다. 이날에는 법제처와 인사혁신처 등 5개 부처의 현안 보고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영 기자, 이정우 기자
김대영
이정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12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