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란 핵시설 공습 사실을 알리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란 핵시설 공습 사실을 알리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휴전을 위반했다”며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후 양국이 무력 분쟁 12일 만에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양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휴전 이행 시점 이후에도 상대방이 미사일을 발사해 휴전을 위반했다며 공방을 벌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지만, 이스라엘도 위반했다”며 “나는 이스라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진정시켜야 한다”며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를 하자마자 폭탄을 잔뜩 투하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은 너무 오랫동안, 격렬하게 싸워서 자신들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 그 폭탄들을 떨어뜨리지 마라.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중대한 위반이다. 조종사들을 복귀시켜라, 지금!”이라고 경고했다.

30여 분 뒤 다른 글을 통해선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며 휴전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 절차에 대해선 우선 이란이 공격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이 이에 응해 24시간 뒤 완전한 종전을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양국도 휴전에 합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 약 3시간 지난 시점에 내놓은 성명에서 이란이 휴전 발효 이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란군은 공격 사실을 부인하며 오히려 이스라엘이 이날 자신들의 영토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양측의 이러한 공방이 당장 휴전 파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스라엘과의 교전에서 예상보다 취약한 모습을 노출한 이란은 휴전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출구 전략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도 트럼프의 휴전 선언을 정면으로 치받기에는 부담이 크다. 그러나 만약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재개하는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양측은 휴전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