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초록우산 회장상 - 임수인 송정여중 학생

To. 따뜻한 햇살, 이성우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께 인사드리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아요. 봄이 곧 지나고 다시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또 겨울이 오겠죠. 잘 지내고 계시나요?

선생님을 처음 뵌 건 사계절 중 겨울이었습니다. 무척이나 설렜던 날이었습니다. 저는 집안 사정 때문에 이사를 많이 다녔습니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또 한 번 이사를 가서 자연스레 저도 전학을 오게 됐습니다. 바로 ‘사곡초등학교’로요. 2학기에 뒤늦게 학교 수업을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라 교실에 들어가기 전 매우 불안하고 설레고, 처음 보게 될 친구들이 두려웠습니다. 혼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덩그러니 놓여 있을까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제가 들어가자마자 듣게 된, 마치 미리 준비라도 한 듯한 박수와 함성, 그리고 이어지는 선생님께서 지으셨던 미소가 참 좋았습니다. 그 뒤로 저는 선생님의 많은 도움 덕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첫 번째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어느새 제가 5학년이 됐습니다. 교문부터 벌써 아이들이 술렁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당시 아이들은 선생님이 무섭다며 피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선생님이 무섭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숨겨두고 있는 속마음의 자상한 모습을 알고 있었기에 ‘어젯밤 기도한 내 마음이 잘 전해졌구나’라고 생각하며 기뻤습니다.

그렇게 5학년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반장선거를 했습니다. 저는 그때 무렵만 해도 성격이 소심하고 소극적이어서 발표조차 잘하지 못하는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처음 ‘반장’으로의 징검다리를 놓아주신 것이 바로 선생님이십니다. 그렇게 용기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반장이라는 것을 해봤고 그 뒤로도 쭉 반장을 했습니다. 또 선생님께서 매주 하신 영문법 프로젝트, 아침 발표하기 등으로 영어와 더욱 가까워지고, 자신감도 기르고 무엇보다 제가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늦게 펴서 늦게까지 활짝 있다가 바람에 흩어진 벚꽃처럼, 선생님과의 추억도 비록 늦게 만들어졌을지라도 저는 그것이 내일의 새 꽃이 될, 어쩌면 제 미래의 활짝 핀 밝은 꽃이 돼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저를 꽃이 되도록 만들어 주신 그 따스한 햇살은 잊지 않고 기억할 거예요.

선생님, 제 최고의 선생님. 제가 지금 드리고 싶은 말은 오로지 딱 하나예요. 뭔지 아시겠어요? 이 마음이 꼭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바로 ‘감사합니다’라는 이 한마디….

-꽃이 돼 다시 만난 제자 임수인-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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