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안방마님’… 좌타석 21개·우타석 11개 ‘홈런’ MLB 1위
전반기 가장 먼저 30개 고지
2위 저지와 격차 5개로 벌려
올 71경기에서 타율 0.278
직구 상대로 홈런 21개 때려
현재 페이스땐 ‘67개’ 가능

“칼 롤리는 막을 수 없다.”
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롤리(29)의 ‘홈런쇼’에 들썩이고 있다.
롤리는 24일(한국시간) 기준, 32개의 홈런을 날려 이 부분 MLB 전체 1위를 질주 중이다. 특히 롤리는 최근 7경기에서 6개의 홈런포를 터뜨리며 전반기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홈런 2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와의 격차는 5개 차.
지난 2018년 3라운드 전체 90순위로 시애틀의 지명을 받은 롤리는 2021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년 차였던 2022시즌부터 홈런포 생산에 눈을 떴다. 2022시즌 27홈런을 때려낸 그는 2023시즌 30개, 지난해 34개를 때렸다.
롤리는 올해 타석에서 정교함까지 장착, 연일 ‘괴력포’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단일시즌 최고 타율은 2023시즌 0.232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71경기에서 타율 0.278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올핸 직구 대처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올해 롤리의 직구 상대 타율은 0.289로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다. 롤리는 이번 시즌 직구를 상대로 무려 21개의 대포를 때려냈는데, 이는 전체 32홈런 중 절반이 넘는 수치다.
롤리는 투수에 따라 타석을 바꾸는 스위치히터. 올해 롤리는 우투수(좌타석)를 상대로 21개, 좌투수(우타석)를 상대로는 11개의 홈런포를 뺏어냈다. 양쪽에서 타격 능력치가 모두 수준급임을 증명한 셈. MLB닷컴에 따르면 역대 스위치 타자 전반기 최다 홈런이다.
전반기 최다 홈런 기록은 배리 본즈가 2001년에 세운 39개이며 시애틀 구단의 전반기 홈런 기록은 켄 그리피 주니어의 35개다. 전반기 19경기를 남겨놓은 롤리로선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수치다.
롤리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 시즌 67개의 홈런이 가능하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나온다. 이는 2022년 저지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기록을 넘는 수치. 2021시즌 홈런왕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인 48개는 물론 역대 스위치 타자 한 시즌 최다 기록인 1961년 맨틀의 54홈런도 넘어설 수 있다.
현재 MLB에서는 롤리의 포수 홈런왕과 MVP(최우수선수) 동시 등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포수는 체력적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오롯이 타격에만 집중할 수 없기에, 포수가 빼어난 타격을 선보이면 다른 포지션 타자들보다 더 높이 평가받는다. 현재 롤리는 홈런 1위뿐 아니라, 타점(68개)도 양대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롤리가 현재 타격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MVP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팬들도 롤리를 MVP 후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롤리가 홈런포를 터뜨리면, 팬들은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M∼V∼P!”를 외친다. 최근 미네소타 트윈스 원정에서도 ‘MVP’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은 “영리한 타자인 롤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 속을 걸어가고 있다. 정말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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