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신규영업 재개 첫날 르포

 

이통3사 파격적 보조금 내세워

이탈 고객 되돌리려는 SKT에

KT·LG, 추가 고객 확보 총력

 

내달 중순 신제품 시장 풀리고

22일 단통법 폐지되면 최고조

SK텔레콤의 신규 영업이 전면 재개된 24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공식 대리점 입구에 번호이동 가입을 홍보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SK텔레콤의 신규 영업이 전면 재개된 24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공식 대리점 입구에 번호이동 가입을 홍보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단말기는 공짜고, 여기에 추가로 5만 원 페이백(지원금)도 해드립니다.”

SK텔레콤의 신규 영업이 재개된 24일 ‘성지’로 불리는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만난 점주 A 씨는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하면 갤럭시 S25 가격이 어떻게 되느냐’고 문의하자 이같이 말했다. 페이백은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마진을 최소화해 통신사로부터 지급된 장려금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금액이다.

출고가 115만 원(256GB)인 이 단말기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50만 원(5GX 플래티넘 요금제 기준)이지만, 이보다 70만 원의 금액이 추가로 지원됐다.

A 씨는 “현재는 10만 원대 요금제를 6개월은 써야 이 가격이 가능하다”며 “영업 재개 하루 전에는 3만 원대 요금제를 써도 같은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판촉도 했는데, 조금 늦게 오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16도 단말기는 공짜인데, 혜택은 KT나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할 때가 더 좋다”며 “10만 원 페이백을 해드린다”고 말했다.

내달 통신사의 휴대전화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던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에 따라 유례없는 수준으로 이탈한 가입자를 되돌리기 위해 영업 재개 첫날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그간 반사이익을 누려왔던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추가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이 인센티브 지급 규모를 늘리면 KT와 LG유플러스도 덩달아 이보다 높게 상향하는 일종의 샅바 싸움이 진행 중으로 정부 가이드라인을 훌쩍 넘기며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7월에는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출시와 단통법 폐지가 맞물려 이통 3사 간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신제품은 7월 초 예정된 언팩에서 최초 공개된 뒤 통상 2주 후 시장에 풀린다. 7월 중순쯤으로 단통법이 폐지되는 기간(7월 22일)과 겹치는데 업계에선 이 시점에 보조금 경쟁이 최대로 과열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시리즈 단말기 위주로 판매량이 늘면서 삼성전자는 되레 보조금 전쟁의 수혜를 보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역대급 쇼핑 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하루 동안 257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KT에서 104명, LG유플러스에서 153명이 이동했다. 해킹 사고가 외부에 공개된 지난 4월 22일 이후 SK텔레콤 가입자가 늘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해킹 사태에 따른 보상안도 발표할 전망이다. 규모는 역대 이통사 사고 중 최대 수준으로 통신요금 감면 등 최대 20개 항목이 보상안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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