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의 모습. 뉴시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의 모습. 뉴시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한국 국적의 투자사기 조직 총책에 은색 수배서((Silver Notice)를 발부했다. 국내 사건에 은색 수배서가 발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인터폴은 지난 23일 투자사기 조직 한국인 총책 2명에 은색 수배서를 발부했다. 이들은 주식투자 리딩 사기 피해자들에게 접근, 손실금 회복과 함께 비상장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속여 83명을 대상으로 14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해 말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은색 수배서는 인터폴이 시범 운영 중인 신종 수배서다. 기존의 8종 수배서가 인물의 체포, 소재 확인, 범죄정보 공유에 집중한 것과 달리 범죄수익과 자산 추적에 초점이 맞춰진다. 최근 초국경 범죄가 급증하고, 범죄 수익을 부동산·암호화폐·미술품 등 형태로 해외에 은닉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에 맞춰 만들어진 제도라는 설명이다.

경찰청 국제공조담당관실은 수사를 담당해온 경기북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로부터 수배를 요청받고 이들을 제1호 은색 수배서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해외 범죄수익 추적·환수는 조직범죄의 재정 기반을 무너뜨려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은색 수배서를 활용한 국제공조를 통해 피해자들의 실질적 피해 회복을 지원하는 데 경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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