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1 챔피언십 7일 개막
대표팀으로 가는 ‘성장 발판’
韓·日서 뛰는 선수 위주 구성
자신의 강점 알릴수 있는 기회
홍 “그동안 지켜만 보던 선수
얼마만큼 기량 가졌는지 확인”

제2의 이재성(마인츠)을 찾아라. 2026 북중미월드컵을 11개월 앞둔 홍명보호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축구대표팀의 중심으로 성장할 새 얼굴들을 점검한다. 홍명보(사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소집해 오는 7일 개막하는 E-1 챔피언십 준비에 돌입했다. 소집 명단 26명 중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오세훈과 나상호(이상 마치다 젤비아),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은 6일 합류한다. 대표팀은 오는 7일 중국과 1차전, 11일 홍콩과 2차전, 15일 일본과 3차전을 치른다. 3경기 모두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03년 출범한 E-1 챔피언십은 2년 주기로 열리며 동아시안컵으로 불리다가 2017년 이름이 바뀌었다. 4개국이 출전해 라운드 로빈(풀리그)으로 대결해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E-1 챔피언십 역대 최다인 5차례 정상에 올랐고, 2019년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E-1 챔피언십은 A매치로 분류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매치 데이 기간이 아니기에 동아시아 국가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소집된다.
올해 E-1 챔피언십은 우승만큼 과정도 중요하다. 내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달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본선행을 확정했다. 평소 유럽 및 중동파에 밀려 소집되지 못했던 한국과 일본에서 뛰던 선수들은 홍 감독에게 자신의 강점을 알릴 좋은 기회다. 이번에 소집된 26명 가운데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김태현, 강상윤(이상 전북 현대), 모재현, 서민우(이상 강원 FC), 변준수(광주 FC), 서명관(울산 HD), 이승원(김천상무), 김태현 등 9명은 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북중미월드컵까지 빡빡한 대표팀의 로드맵을 고려하면 신예 선수들에겐 이번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E-1 챔피언십은 대표팀 중심으로 성장하는 발판이다. 현재 대표팀의 핵심이자 유럽파인 이재성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은 모두 E-1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재성은 특히 2015년 3월 대표팀에 데뷔한 후 그해 8월 열린 E-1 챔피언십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주축 선수로 도약했다. 이재성은 A매치 통산 98경기에 출전해 ‘센추리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홍 감독은 “대회 특성상 다른 A매치보다 주목을 덜 받는 건 사실이지만 감독으로서 그동안 지켜보기만 하던 선수들과 직접 함께 훈련할 수 있어서 좋다”며 “선수가 얼마만큼 기량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테스트라는 명목 아래 선수들이 전쟁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이호재는 “월드컵이라는 곳은 모든 선수의 목표이고 꿈”이라면서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감독님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내년 6월 월드컵에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역 시절 대표팀에서 ‘캐넌 슈터’로 불린 이기형 옌볜 룽딩(중국) 감독의 아들인 이호재는 “당연히 아버지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는 게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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