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예언 日만화서 ‘7월 지진’ 유언비어 시작
홍콩 항공사, 탑승객 감소로 일본행 2개 노선 운항 중단
국내 항공·여행업계 “예의주시 중”

‘7월 일본 대지진설’에 홍콩발 일본행 여행객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여행업계도 여행객들 반응을 살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일본 기상청은 다쓰키의 대지진설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3일 노무라 료이치 일본 기상청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지진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홍콩이다. 지난 2일 홍콩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홍콩과 일본 소도시 2곳을 각각 잇는 정기 노선 운항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항공사는 홍콩에서 일본 대지진설이 확산해 탑승객이 급감했고 실적이 악화해 해당 노선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항공사는 같은 이유로 지난 5월 홍콩과 도쿠시마, 센다이를 잇는 항공편을 일부 감편한 바 있다.
5월 일본을 찾은 홍콩인 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1.2% 감소했다. 주요 국가·지역 중 홍콩만 유일하게 일본 방문자가 줄었다.
또 같은 달 주일 중국대사관이 일본 거주 자국민들을 상대로 대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면서 일본 내 부동산 구입도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권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일부 우려가 있다고 한다. 당장 일본 여행 취소 사태가 벌어지진 않지만, 안전 여부에 관한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것을 두고 대지진설 영향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4일 출발을 기준으로 인천발 나리타행 저비용항공사(LCC)의 편도 항공권은 5만∼7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왕복 항공권이 40만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된다. 각종 SNS에도 지진을 우려하며 여행계획을 변경했다는 이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괴담은 2021년 재출간된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비롯됐다. 예지몽을 자주 꾼다는 만화가 다쓰키 료가 꿈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1999년 처음 출간했다. 출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대재해는 2011년 3월”이라는 만화의 표지 문구가 알려지며 재조명됐다. 절판된 원작은 중고시장과 경매 사이트에서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고, 다쓰키를 사칭한 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쓰키는 각종 논란을 해소하고자 2021년 완전판을 출간하면서 “진짜 재해는 2025년 7월에 일어난다”는 새로운 예언을 추가했다. 그는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에서 발생한 대폭발로 초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 국가들을 덮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기은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