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오후 6시 최대전력수요가 95.7GW까지 치솟아 지난해 8월 20일(97.1GW)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전력예비율도 9.9%로 떨어졌다. 정부는 10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논의했다. 이례적으로 극한 폭염이 일찍 찾아왔지만, 예전처럼 억지로 수요를 누르기는 어렵다. 온열 질환 누적 사망자가 8명에 이르는 등 냉방은 생존·인권 문제가 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정비 조정 등으로 작년보다 1.2GW 늘어난 106.6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8월 둘째 주의 최대 수요 예상치 97.8GW에 맞춰 예비전력 8.8GW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정부는 전력 위기에 대비해 석탄발전 출력 상향→의무 수요 감축 요청→전압 하향조정→긴급 수요조정 순으로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극한 폭염과 발전기 고장 등 돌발변수로 인한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당장은 블랙아웃을 막고, 중장기적으로 원전 확대 및 송배전망 보강 등의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 대만은 탈원전 후폭풍으로 2017년 8월 15일 전국토의 90%에 정전이 일어났다. 스페인도 4월 28일 과전압에 따른 블랙아웃으로 국가비상사태를 맞았다. 하지만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가 다시 탈원전을 밀어붙일 움직임이다. 동해안에 5.4GW 규모의 발전소 3개를 지어놓고도 송전선로와 동서울변전소 허가 지연으로 채 10%도 가동 못하는 현실이다. 이상 기후와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은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원전·송배전망 확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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