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30%, 캐나다엔 35%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당초보다 더 올렸다. 브라질엔 40%포인트 올린 50%를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재판을 ‘마녀사냥’이라 비난했다. 품목관세도 첩첩산중이다. 구리 50%에 이어 의약품엔 200%를 예고해 한국 바이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미 특사 내정 철회설로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대미 관계에 나라 장래가 걸려 있어 특사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의 대미 특사 발상 자체부터 황당한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그가 과거 SNS에 트럼프 대통령을 “선동, 우민, 광인 정치의 극명한 사례”라고 올린 글을 문제 삼아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했지만 한미 정상회담 일정조차 못 잡은 상황에서, 중요한 외교 카드인 특사가 이렇게 허비돼선 안 된다.

역대 대미 특사 중 성공 사례는 절반이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 때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특사로 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면담하고 친서를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 때는 주미 대사를 지낸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파견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친서를 전달했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의 정대철 특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이한구 특사는 미 대통령을 면담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 시절 박진 단장이 이끈 한미정책협의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만나지 못했다.

미국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통보했다. 자동차는 이미 25% 품목관세를 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4만5000명으로 실제보다 60%나 부풀린 뒤 “1년에 100억 달러를 주둔비로 내라”며 압박하고 있다. 협상 시한이 채 3주가 남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친구가 적보다 더 나빴다”며 연일 동맹국들을 위협한다. 대미 특사가 한층 더 중요한 시점이다. 진영을 떠나 트럼프 대통령과 통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