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美기술 사용 피할 것”

16일 베이징 기자회견 주목

베이징 = 박세희 특파원

중국 방문을 앞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3일 중국군이 미국의 인공지능(AI) 칩을 이용해 역량을 향상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기술 수출 제한 강화 움직임을 막기 위한 발언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기술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데 우려를 표하면서 “중국군은 미국 기술 사용과 관련한 위험 때문에 미국 기술 사용을 피할 것이므로 우리는 그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군은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없다. 언제든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모두 안보 우려를 내세워 AI와 관련한 미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이나 제품의 중국 수출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가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고, 이에 그간 황 CEO는 수출 규제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내왔다. 황 CEO는 지난 10일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중국을 겨냥한 기술 수출 통제를 주요 의제로 다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는 오는 16일 베이징(北京)에서 언론 대상 브리핑을 진행한다. 16∼20일 열리는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일정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황 CEO는 이번 방중 기간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중국 정부의 ‘경제 사령탑’인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 등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황 CEO가 이번 중국 방문에서 중국 내 서비스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힐 거라는 관측이 많다. 엔비디아가 9월 중국 시장 전용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보도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박세희 특파원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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