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 시군 피해 신고 급증
사과·자두 등 재배 어려워져
농가들 차광막 설치에 분주
안동=박천학 기자
“강한 햇볕에 수분 부족까지 겹쳐 과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참 농사짓기 힘드네요.”
안동·의성·영양·영덕·청송 등 경북 북동부 지역 5개 시군 과수농가들이 지난 3월 초대형 산불, 4월 초 이상저온, 5월 말 우박에 이어 이번엔 폭염에 ‘일소(日燒·햇볕 데임)’ 피해라는 악재를 맞고 있다. 일소는 강한 햇볕에 따른 온도 변화와 수분 부족 등으로 과일이 거무스름하게 변하거나 타는 현상이다.
안동시 임하면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임영호(40) 씨는 일소 피해를 막기 위해 3만3000㎡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연일 미세 살수하고 있다. 임 씨는 지난 13일 “대책이 늦은 농가는 이미 피해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는 과수농사에 맥이 빠진 분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농업 당국도 일소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10여 건의 일소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과수 농가를 대상으로 차광률 17∼20%의 차광막 설치를 당부했다. 차광률이 너무 높으면 나무의 생육이 저해되기 때문이다. 또 이미 일소 피해를 본 열매는 솎아내서 병원균 감염을 막도록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산불로 이들 지역은 사과 1560㏊, 자두 128㏊ 등 2003㏊에 걸쳐 피해가 났다. 이어 3월 말∼4월 초 과수꽃이 피는 시기에 나타난 이상저온으로 총 6566.3㏊에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사과가 5004.1㏊나 된다. 지난 5월 28일엔 우박이 5∼20분 동안 떨어져 사과 84㏊ 등 총 99.7㏊에 피해가 생기기도 했다.
특히 사과는 해당 지역 전체 재배면적(9362㏊) 대비 피해 면적이 이미 6648.1㏊(71.0%)에 이른다. 이들 지역 사과 재배면적은 전국(3만3000㏊)의 약 28%나 된다. 이에 따라 잇따른 악재에 폭염이 지속하고 있어 추석 사과 가격이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주간(2∼8일) 사과 한 상자(20㎏)당 평균 가격은 8만6784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만4992원보다 33.5% 올랐다.
박천학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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