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동 규모 임대주택 단지 마련

주거비·교육지원도 추진 계획

서천=김창희 기자

충남 서천군이 전국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서천형 농촌유학 사업’이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모범사례로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가 사라지고 폐교가 속출하는 농촌 지역 학교 부지에 쾌적한 보금자리 주택(사진)을 지어 농촌유학을 오는 도시민 가정이 줄을 잇고 있다.

16일 서천군은 폐교 위기이던 마산면 마산초등학교 옆 ‘농촌유학마을’로 수도권, 대전, 천안 등에서 아이들과 함께 이사 오는 도시민 가정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서천군이 지방소멸대응기금 44억 원을 들여 7496㎡ 부지에 신축 중인 마산면 농촌유학마을은 총 9동 규모의 임대주택단지다. 군에 따르면, 1동당 건축 면적 90㎡(약 27평)에 방 3개, 화장실 2개를 갖춘 최신 목조주택으로 지어져 5인 가족이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데 문제가 없다. 또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해 아토피 걱정 없는 환경이라고 군 관계자는 강조했다.

보증금 500만 원만 내면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도 무상 제공된다. 월세 30만 원도 교육청에서 지원해 임차 부담을 크게 줄였다. 현재 6동이 준공됐고 3동이 신축 중으로 지난 2월부터 1·2차 입주를 시작해 6가구 20명이 거주하고 있다. 다음 달 3동 추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면 마을 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입주 대상은 초등학교 취학 가능 아동 1인 이상의 타 지역 거주 세대다.

종전 학생 수가 21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를 맞았던 마산초등학교도 생기를 되찾고 있다. 학교 측은 “추가 예산을 확보해 밴드·생태환경·스포츠 등 다양한 동아리를 운영하고, 인공지능(AI) 융합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 역량을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농촌유학마을은 농촌 지역 연쇄 폐교 문제 해결을 고심하던 김기웅 서천군수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자연 속에서 사교육 없이 아이를 키우고 싶은 도시민 가정을 위해 쾌적한 임대주택을 학교 부근에 짓자는 판단이 적중했다. 농촌유학은 귀농·귀촌, 청년층 유입으로 이어져 농촌재생의 기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군은 화양면 옥포리에도 추가 임대주택을 조성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서천군 농어촌 유학 활성화 및 지원 조례안’을 공포해 농촌유학 가구의 주거비 및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 군수는 “농촌과 학교를 살리는 새로운 대안 모델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도시민이 서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창희 기자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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