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곽성호 기자
서울시내 주택가 사거리의 횡단보도 앞에 낡은 파라솔을 펼친 우산수리공.
아직도 우산을 고쳐 쓰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데, 있었다. 금세 한 할머니가 양산을 들고 와 수리를 맡기신다.
“나는 몇 만 원짜리 비싼 양산보다 이게 더 좋아. 내 손에 맞아서인지, 이거 아니면 영 불편해.”
무뚝뚝해 보이는 수리공은 그저 흘려듣는 듯 대답도 없었지만, 연신 말을 붙이신다.
우산, 참으로 희한한 물건이다.
집 현관 신발장 근처에서는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지만, 정작 장맛비가 쏟아지는 날엔 내 손에 없다. 결국, 편의점이나 인근 생활용품점으로 뛰어들어가 ‘또’ 하나 ‘장만’해야 하는 계륵 같은 존재다.
끝난 줄 알았던 장마가 뒤늦게 다시 시작된다고 하던 날이었다. 비가 주춤한 탓에 나도 친구 녀석 병원에 우산을 놓고 빈손으로 나왔다는 걸 그때 알았다.
차암~~ 요망한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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