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파면에 국정이미지 쇄신 차원
새로 제작않고 옛 원훈석 재배치
국가정보원이 원훈(院訓)을 김대중 정부 때 사용한 ‘정보는 국력이다’(사진)로 바꾼다. 윤석열 정부가 김대중 정부 이전 사용하던 원훈인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교체했던 것을 다시 되돌린 것이다.
국정원은 17일 이종석 국정원장 등 주요 관계자들과 원훈석 제막식을 진행했다. 이 원장은 원훈에 대해 “정보 지원으로 안보와 국익을 뒷받침하는 국정원의 책무와 역할이 이 원훈 속에 다 담겨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국민의 국정원’으로 발전해 나가자는 의지를 반영하고, 국익·실용을 지향하는 ‘정보의 중요성’이 해당 원훈에 담겨 있어 복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훈석은 새로 제작하지 않고 국정원이 ‘국가기록물’로 보관 중이던 옛 원훈석을 재배치하는 식으로 교체했다. 제막식에는 이 원장과 장종한 양지회장, 다수 직원 대표들이 참석했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원훈은 1961년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 창설 당시 만들어진 문구다. 제1대 중앙정보부장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만든 문구인데, 김대중 정부가 중앙정보부 후신인 국가안전기획부를 1999년 초 국가정보원으로 개편하기 전까지 37년간 사용됐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국정원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창설 당시 원훈을 다시 사용했다. 최장기간 사용된 만큼 역대 원훈 중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문구라는 점도 감안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국정 이미지 쇄신이 필요해졌고, 이전 정부가 내세운 ‘힘에 의한 평화’ 기조를 바꾸는 차원에서 원훈을 교체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원 원훈은 과거에도 정권 부침에 따라 바뀌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영국 해외정보국(MI6) 등 해외 정보기관들은 역사의 과오와 상관없이 첫 모토를 계속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명박 정부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의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를, 문재인 정부에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을 원훈으로 정했다.
정선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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