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부처 장관후보자 투기 의혹
선서하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모두 ‘부동산 투기’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는 다주택 매각으로 십수억 원을, 김정관 산자부 장관 후보자는 재건축 부지 투자로 10억 원을 시세차익으로 남기면서다.
야당은 이날 구 후보자 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로 재산을 불린 인물이 경제 수장을 맡을 순 없다”며 구 후보자의 부동산 매매 이력을 집중 공격했다.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구 후보자 부부는 4주택자였다. 2012년 분양받은 세종시 소재 아파트와 2010년 취득한 경기 성남시 소재 상가 주택을 팔아 12억8100만 원의 시세 차익을 냈다. 2018년에는 배우자가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서울 마포구 소재 단독주택을 14억3400만 원에 매각했다. 구 후보자 측은 “앞선 두 채의 경우 각종 세금 6억여 원을 납부해 실제 차익은 6억 원대”라며 “2018년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 1가구 1주택’ 방침에 따라 순차적으로 매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구 후보자가 문 정부 시절 다주택 처분 권고가 내려오자, 재건축이 예정돼 있던 강남 소재 아파트를 팔지 않으려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매도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팔 수 있는 아파트였다는 것이다. 구 후보자의 배우자가 2013년 약 9억 원에 경매를 낙찰받아 현재도 보유 중인 이 아파트의 시세는 50억 원에 육박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 등 숱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를 진두지휘할 위치로 가려면 한 점 의혹이 있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재건축 아파트를 사서 실거주 없이 10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데 대한 비판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18년 동안 살지도 않은 아파트로 10억 원 시세차익을 남긴 것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 측은 “다주택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한 채만 샀던 것으로 투기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윤정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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