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이들 기업에 부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을 유치해 RE100 산단을 만든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구상이다. 하지만 청년 인재들이 지방 근무에 대한 거부감이 뚜렷한 상황에서 ‘사람이 재산’인 국내외 정보기술(IT) 업계의 기업 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디지털 인재들의 ‘남방한계선’은 여전히 뚜렷한 상황이다. 이들은 가깝게는 IT 업계가 몰려있는 성남시 판교를, 멀게는 서울과 KTX로 1시간 안팎에 위치한 대전·세종을 한계선으로 두고 그 밑으로의 지방 근무를 거부하고 있다. 수도권의 좋은 일자리와 교통 등 편리한 기본 인프라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이 나타난다. 진학사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구직자 27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어떤 지역까지 취업이 가능한지(복수 응답)’를 묻는 질문에 ‘서울 내(58%)’ 응답이 가장 높았고, ‘판교, 수원, 인천 등 수도권(52%)’이 뒤를 이었다. ‘중부권’(17%)과 ‘남부권’(10%), ‘제주 등 도서 지역(3%)’에 대한 선호도는 현저히 낮았다.

지방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연봉 조건에 대해서는 ‘8000만 원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가 33%로 가장 높았다. 20대 근로자 평균 연봉이 2453만 원임을 고려하면 2~3배 이상의 연봉 인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IT 관련 업계들에 RE100 수요가 있는 상황은 맞지만 질 좋은 인재들의 입사 수요가 있고 관련 업체들이 모여있어 소통이 편한 수도권을 포기하고 서남단에 위치한 산단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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