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영향에 예의주시

이른 폭염에 뒤이어 쏟아진 최고 800㎜ 폭우에 서울시 면적의 절반에 가까운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농산물 가격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늘부터 신청과 지급을 시작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소비자 수요가 늘면 물가 상승을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농작물 2만8491㏊가 침수됐다. 품목으로는 벼(2만5065㏊)와 논콩(2050㏊)이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한다. 고추(227㏊), 멜론(140㏊), 수박(133㏊), 딸기(109㏊) 등이 뒤를 이었다. 폭염과 폭우에 시달린 탓에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8일 기준 수박 1통의 평균 소매가격은 3만866원으로 조사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41.0% 오른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4.6% 비싸다. 참외 10개의 가격도 1년 전보다 20.0% 오른 1만6856원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배추 1개와 상추 100g의 가격도 4950원과 1283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43.1%, 40.5% 올랐다. 오이는 10개에 1만2188원으로 전월 대비 15.0% 비싸졌다.

한편 이날부터 신청과 지급을 시작하는 소비쿠폰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밥상 물가가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쿠폰은 즉각적으로 소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농축산물의 공급이 불안해진 상황에서 골목 식당과 사정의 밥상 물가를 단기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며 “정부 비축 물량을 풀고 필요하다면 0% 할당 관세를 적용한 수입 조치도 검토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0일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가 집중된 경남 산청군을 찾은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경기 가평군의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말까지 피해 조사를 마친 뒤 다음 달 중순까지 복구계획 수립 및 국고지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상민 기자
장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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