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기업인과 전 정부 장관 기용 등 탈(脫)진영 실용 인사를 강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20일 인사혁신처장에 최동석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장, 새만금개발청장에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최 처장에 대해선 “인사·조직 관리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소개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하고 ‘보은 인사’ 비판이 일자 “인사는 코드인사를 해야 한다”고 엄호했다.

인사혁신처는 국가 공무원 75만여 명의 인사·윤리·복무·연금 사무를 관장한다. 중앙정부 공무원의 채용·교육·승진·전보 등 담당하는 기관의 수장이 “코드가 맞지 않으면 비전 달성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라면, 공직사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정실·보은·편향 인사가 판칠 게 뻔하지 않은가. 대통령이 대놓고 코드 인사를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통령에 대해 “보통사람이 아니야.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추켜세운 게 발탁 배경이라면 더욱 그렇다.

김 청장 경우엔 “새만금 투자 유치의 미디어 전략 수립에 성과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으나, 재개발 부지 투기 의혹으로 청와대 대변인에서 물러났던 인사다. 의원 시절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가짜뉴스로 판명 났고, 허위사실 보도 공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 처장도 당시 “사실이라고 확신한다”고 동조했는데, 이런 인사가 동시에 발탁된 점도 개운찮다.

이 대통령은 ‘표절’ 의혹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철회했으나, ‘보좌진 갑질’ 의혹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임명을 강행한다고 한다. 강 후보자는 거짓말이 드러나며 위증 논란까지 불거졌다. 부적절한 인식과 경력에 의혹이 넘쳐도, 대통령과 가까우면 무사 통과다. ‘국민 무시’ 코드 인사의 신호탄은 아닌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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