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진만 아니라, 초선 여당 의원 시절 문재인 정부의 장관에 대해서도 ‘갑(甲)질’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국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한다고 한다. 임명 강행 수순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013년부터 을지로위원회 만들어 반(反)시장·반기업 입법을 쏟아내며 ‘을(乙)을 대변하고 지키는 정당’을 자처해왔고, 이 대통령도 당 대표 때 “정체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했다. 본색은 ‘갑질 보호’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 등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21년 지역구에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 설치를 여가부에 요구했다. 정 전 장관이 어렵다고 답변하자 강 후보자는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고 여가부 예산 일부를 삭감했다. 예산심사 자료엔 “국회 관련 업무 수행 노력이 부족하다” “징벌적 삭감이 필요하다”고 기록돼 있다. 장관이 사과한 뒤에야 예산을 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예산 심사권을 갑질 도구로 이용한 악질 행태다.

이런데도 민주당은 여전히 감싸기다.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임명권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알코올중독자인 그랜트 장군에게 전권을 위임해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링컨 대통령의 결단”에 비유했다. 유유상종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1일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라고 했다. 서로 책임을 미루는 모습도 볼썽사납다. 김병기 원내대표 등은 줄곧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낙마, 강 후보자는 임명 의견을 전달했다고 한다. 갑질 대명사처럼 된 강 후보자가 장관직은 물론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강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 결단을 내려야 한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2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