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히 첫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SNS에 올린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발표문에서 “향후 2주 내 이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위해 백악관에 올 때 합의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개최 계획을 공개했다. 대통령실도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라도 회담 날짜를 잡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6·3 대선 뒤 곧바로 취임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첫 통화를 했지만, 백악관은 이 대통령 당선 직후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 우려하며 반대한다”는 이례적 내용이 포함된 논평을 냈다. 그만큼 “셰셰” 식의 친중(親中) 및 일방적 친북 노선으로의 선회를 우려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외계인의 지구 침공”에 비유했고 “우리와 상관없다”고도 했다. 또, 제국주의 일본을 항복시킨 뒤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에 대해 “점령군”이라고 주장했고,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 “일본에 한국이 합병된 이유는 미국이 가쓰라-태프트 협정을 통해 승인했기 때문”이라고 했으니, 그런 의구심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최근 통일부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축소·중단을 거론하고, 여당 일부 의원은 중국의 서해 구조물 규탄 국회결의안에 기권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서 친중·친북 오해를 깨끗이 해소하고, 집권 5년 동안 한미동맹을 업그레이드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실용외교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균형외교’와 유사한 것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각기 전임 대통령의 정책과 업적을 뒤집으려 하지만, 안보 분야에서만은 그래서 안 된다. 모두 퇴임했지만 윤석열, 조 바이든, 기시다 후미오의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선언의 정신은 견지될 수 있도록 이 대통령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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