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대야 기준 초월 ‘7월 역대급 더위’

 

손꼽혔던 1994년·2024년 능가

지난 7일중 6일 최저체감 30도

열대야 일수 23일… 평년의 5배

 

주말에도 폭염 지속 곳곳 소나기

그래픽 = 전승훈 기자
그래픽 = 전승훈 기자

최근 일주일 동안 서울의 밤사이 최저기온 평균이 열대야 기준(25.0도)보다 3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더위의 질이 ‘역대급 더위’로 꼽히는 1994·2024년을 능가하고 있다. 다음 주 중반 남쪽 공기가 유입되면서 폭염을 일으키는 기압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온이 내려갈지는 불분명하다.

1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25~31일 서울의 밤사이 최저기온 평균은 28.2도로 열대야 기준보다 3도 이상 높았다. 최저 체감온도는 25일(29.3도) 하루를 제외하면 모두 30.0도 이상으로, ‘슈퍼 열대야’에 해당했다. 역대급 더위였던 지난해 7월 최저기온이 28도를 넘은 날은 전무했다. 1994년에는 최저기온이 28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7월을 통틀어 3일이었다.

夜~ 덥다 

夜~ 덥다 

열대야가 이어진 31일 밤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물에 발을 담근 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올여름은 초반부터 각종 열대야 기록을 경신 중이다. 서울의 7월 열대야 일수는 23일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는 1994년의 21일이었다. 평년(1991~2020년) 기준 7월 서울의 열대야 평균 일수가 4.8일임을 감안하면, 거의 5배에 달한 셈이다. 6월까지 합칠 경우 열대야 발생일수는 25일로 늘어난다. 이미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8월에도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순위가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다.

올해 더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른 확장과 한반도 주변 기압계 배치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평년에 비해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강해 북쪽 기단을 일찍 몰아내면서 장마가 조기에 종식돼 이른 더위를 불렀다. 또한 한반도 상층으로 티베트고기압이 유입되면서 밤사이 복사냉각을 방해해 밤 더위를 일으켰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 등 수도권의 낮 최고기온은 36도, 전북 등 서해 일부 지역은 37도까지 기온이 치솟을 것으로 예보했다. 주말 동안에도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기록하며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높은 기온 탓에 발생한 수증기가 대기 불안정으로 이어져 지역에 따라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2일 경기 동부 및 강원 내륙에 5~40㎜ 정도의 소나기가 예상되며, 충남 북부와 전남 동부에도 비슷한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소나기가 내리더라도 고기압의 영향에 따른 강한 햇볕으로 인해 잠시 기온은 낮아지겠지만, 폭염·열대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중반 일본 동쪽 해역에 위치해 있던 태풍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 쪽으로 습한 공기가 유입돼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등 기압계 변화 가능성이 있다.

정철순 기자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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