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 이달 을지연습 앞두고 논의
야외실기동훈련만 늦출 가능성
일각 “지휘소연습과 분산땐 효율저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8월 한·미 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의 규모와 시기 조정을 제안한 가운데 한미연합사령부가 실제로 훈련 일정 일부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염을 감안해 야외에서 진행되는 훈련을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인데, 지난달 28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는 한·미 연합훈련 기간 지휘소 연습(CPX)과 야외 실기동훈련(FTX) 중 FTX를 뒤로 늦춰 분산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사 고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훈련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가 있다”며 폭염 등 기상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결정은 다음 주쯤 나올 전망이다.
CPX는 컴퓨터나 도상으로 진행되는 지휘 관련 훈련으로 실내에서 진행한다. FTX는 CPX를 통해 시뮬레이션 된 결과를 토대로 전체 인원이 야외에서 진행하는 훈련이다. 통상 CPX를 진행한 뒤 일주일쯤 뒤에 FTX를 진행하는데, 조정 시 두 훈련 간격이 2주 넘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훈련 시차가 커지면 효율이 떨어질 우려와 함께 미군 측의 타 훈련 일정 조정까지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있다. 대북 유화책을 이유로 ‘국방의 정치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28일 취임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연합훈련의 조정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이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28일 담화문에서 “침략적 성격의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의 연속적인 강행으로 초연이 걷힐 날이 없을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정선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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