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위기 속 현역은 초선 2명뿐

당대표 선거는 ‘극우논쟁’ 여전

국민의힘이 1일 ‘혁신 전당대회’를 표방했지만 강성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내며 혁신은 뒷전으로 밀리게 생겼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이 내홍과 3대 특검 수사 등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소방수 역할을 할 중진도 실종된 모습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전대는 혁신 전대”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우리 당에 없으니 더 이상 전직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는 소모적이고 자해적인 행위를 멈춰 달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번 전대가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 선출 과정이 대선 패배 후 계속되는 내홍을 정리하고 ‘내란정당’ 이미지를 벗겨내는 발판이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당 대표 선거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본격적인 선거운동 전부터 극우 논쟁이 벌어지는 등 전대가 의도와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 강성이거나 과거 논란이 됐던 인물이 잇따라 출마하면서 우려는 더 커진 상황이다. 김민수 전 대변인은 비상계엄을 두고 “과천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륙작전”이라고 표현해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소연 변호사는 계엄을 “구국의 결단”이라며 옹호했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지난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윤 전 대통령 의중이 강하게 반영돼 뒷말이 거셌던 인물이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막말 논란으로 제명된 이력이 있다. 이들은 서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서류 검토를 통해 부적격자를 걸러낸다. 평가에는 과거에 했던 계엄과 극우 관련 발언도 반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진은 씨가 말랐다.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 인물 중 현역은 신동욱·최수진 의원 2명뿐이다. 모두 초선이다. 원외 인사 출마만 이어지자 두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이 위기인데 중진은 안 보이고 초선만 등이 떠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윤 전 대통령 구속으로 폭력 사태가 발생했던 서울서부지법을, 김문수 전 장관과 조경태·주진우 의원은 영남 지역을 찾았다. 장동혁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정지형 기자, 이시영 기자
정지형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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