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사이드 - 오승록 노원구청장
서울시 첫 자연휴양림 ‘수락휴’
7년 준비 끝 지난달 운영 시작
“산림바우처로 소외층 챙길 것”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등 숙제
“26개 단지 재건축 본격 속도
세금 제대로 쓰이는지 봐달라”
민선으로 7년간 구청장을 했는데 아직도 “설렌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그 주인공이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설레게 하는 것일까? 오 구청장의 얘기를 듣다 보니 그럴 거 같다. 그는 열심히 땀 흘리고 수확을 앞둔 ‘농부의 마음’이자, 멈출 줄 모르는 도전을 즐기는 ‘유니콘 기업 대표의 마음’을 갖고 있다.
오 구청장은 4일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선으로 지내온 7년의 성과와 남은 1년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설렌다”고 답했다. “최선을 다한 뒤 가을 수확을 앞둔 농부의 마음이 이렇겠구나 싶습니다. 장기 프로젝트들이 올해 완성되거나 초석을 다지게 되거든요. 광운대역세권 개발, 백사마을 재개발, 지난달 공식 운영을 시작한 자연휴양림 ‘수락휴’ 등이 그런 것들이지요.” ‘오승록’은 늘 ‘설레는 사람’이다.
구청장으로서 노원구민의 현재의 삶을 만족시키는 사업으로는 힐링과 문화를, 미래를 책임질 사업으로는 광운대역세권·창동차량기지 개발, 재건축·재개발 등을 꼽았다. 그는 “주민들이 응원해주셔서 남은 1년의 임기도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민선 8기 3주년 첫날(7월 1일)이 마침 노원 공공시설 순환셔틀 ‘노원 행복버스’가 첫 운행을 한 날이어서 이날 첫차를 타고 다니며 주민들을 만났는데,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한된 임기 내에 자랑할 수 있는 성과가 많다는 점은 구청장으로서 행복한 일이기에 오히려 저를 행복하게 해주신 주민들과 최선을 다해 준 공무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오 구청장에게 요즘 가장 핫한 관심사는 ‘수락휴’다. 서울 시내 최초의 자연휴양림 조성으로 정부는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으면서도 아직 “허기가 채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5성 호텔급 시설과 운영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산림바우처 등의 형식으로 소외계층을 챙기고 싶다”고 전했다. 수락휴는 2018년에 그가 처음 계획을 수립한 이후 7년이나 걸렸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고 ‘적당히 대충 해치우자는’ 유혹에 타협하지 않았기에 오늘의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오 구청장은 구민을 위한 것이라면 쉽게 만족할 줄 모르는 ‘짠 사람’이다.
그에게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제일 큰 숙제는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의 기본계획을 완성하는 것이다. 창동차량기지 개발을 통한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바이오업계와의 만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구 행정조직을 개편하면서 ‘바이오 계획팀’을 신설했다. 정교하고 성공적인 콘텐츠를 채워 넣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대기업 위주로, 노원구는 중견 우량기업 위주로 기업과의 만남을 큰 틀에서는 분담하고 있지만 기회가 되는 대로 최대한 많은 기업을 만나고 있다. 그 결과, “부지를 직접 볼 수 있겠느냐”며 구청을 다시 찾아오는 기업 대표들도 있고, 구체적으로 입주 의사를 밝혀 오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는 세계 바이오클러스터의 기준으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으로 출장을 다녀왔고, 세계 최대의 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USA’ 현장에서 더 많은 기업, 더 규모 있는 기업인들을 만났다. 부지 개발이 조금 더 진척될 2028년쯤에는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잠시 주춤하고 있는 재건축 본격화에도 속도를 더 내려 한다. 그는 수차례 서울시나 정부에 건의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재건축 진단 기준 완화’라는 제도 개선의 성공 케이스를 이끌어냈다. 기준 완화 이후 재건축 진단을 통과한 단지가 노원구에만 26개나 된다.
여가문화를 통한 힐링은 더욱 고급화·다양화할 계획으로 이미 ‘밥상’을 다 차려놨다. 노원의 ‘5대 축제’(불암산철쭉제·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노원수제맥주축제·댄싱 노원·노원 달빛산책)와 ‘3대 음악회’(당현천 벚꽃음악회·수락산 선셋음악회·경춘선 가을음악회)는 이미 ‘모르면 간첩’일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다. 상반기에 이미 2대 축제·2대 음악회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이들 행사를 찾는 관람객 비율이 노원구민 70 대 외지인 30 비율이었던 것이 이제는 40 대 60으로 역전된 것만 봐도 얼마나 성공했는지 알 수 있다.
8월부터 10월까지는 앞서 진행된 ‘뉴욕의 거장들’(유료관객 6만 명 기록) 이후 두 번째 기획전시인 ‘한국 근현대 거장전’이 열린다.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장욱진, 이응노 등 작품이 전시된다.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모네, 르누아르, 고흐, 고갱, 세잔 등을 포함하는 ‘인상주의 거장전(가제)’을 추진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이처럼 구민들에게 고급문화를 통한 고품격의 힐링을 선사하기 위해 늘 ‘고민하는 사람’이다.
오 구청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조금 나아졌다고 긴장을 풀지 않을 것”이라며 “구민들이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김윤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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