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딥마인드 자문 석학 카시르자데 미국 교수 방한
“한, 차·가전 활용 AI개발
다극적 질서 선도하기를
현재 생성형이 대세지만
추론형 개발에 집중해야”
“국가가 자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보유해야 하는 이유는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는 곧 역내 안전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아투사 카시르자데(사진) 미국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제32차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총회에서 문화일보와 만나 한국 정부가 소버린(주권형) AI 개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가대표 AI’ 선발 정책에 대해 “나라마다 ‘AI 챔피언’을 키우는 것은 모든 국가가 해야 하는 방향”이라며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카시르자데 교수는 AI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과 철학, 미래를 심도 있게 연구하는 AI 석학으로 꼽힌다. 구글 딥마인드 자문가 역할을 수행했으며, 영국 앨런 튜링 연구소 그룹 연구 책임자, 옥스퍼드대 AI 거버넌스 방문 교수 등을 역임했다.
카시르자데 교수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초거대 AI 모델 경쟁이 자칫 패권주의적 흐름으로 이어질 것을 경계했다. 그는 “AI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을 포함한 강대국들이 더 책임 있게 AI를 개발해야 한다”며 “최선의 AI 모델은 양극적 질서가 아닌 다극적 질서”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지표를 보면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AI 분야에서 급속도로 혁신을 이뤄가고 있기 때문에, 수년 후에는 현재 AI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이 더 이상 오늘날 같은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의 초거대 AI 모델 경쟁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한국의 잠재적인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카시르자데 교수는 “한국은 강점이 있는 자동차·가전 제조업을 활용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거대언어모델(LLM)을 자동화 제조 공정에 도입하고, 안전성과 생산성을 개선하면 후발주자임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AI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기존의 생성형·학습형에서 추론형 및 에이전틱(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시스템) AI로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은 AI가 난제를 푸는 데에 필요한 기본 전제를 확인하는 과정이 미흡하지만, 생성형 AI가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한국도 기존 LLM 기반의 AI 대신 추론형·에이전틱 AI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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