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사 임명 절차 논란 일자

李 입국 시키려 행사급조 의심

해병대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채상병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귀국 명분이 된 지난해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급조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회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방산 분야를 강조한 지 10여 일 만에 기획돼, 도피 의혹을 받던 이 전 장관 입국을 위한 일회성 행사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3월 말 열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는 같은 달 7일 외교부의 ‘올해 주요 정책 추진계획’ 업무보고 이후 가시화됐다. 당시 보고를 받은 윤 전 대통령이 방산 분야 중요성을 언급한 이후 회의가 급작스럽게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업무보고 후 10여 일 만에 해당 행사를 기획·진행해 같은 달 20일 보도자료 배포, 25일 본행사 개최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외교부 예산안에는 해당 회의 관련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아 부서 자체 예산을 활용해 회의가 개최됐다. 당시 회의 진행에는 7000만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

특검은 이 회의가 이 전 장관 귀국을 위해 급조된 ‘일회성 행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13일 외교부 고위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공관장 회의 개최 결정시점과 관련 대통령실 지시사항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참석자가 모이는 합동회의가 회의 시작 나흘만인 28일에야 열리고, 공동 주관부처인 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기존 일정 때문에 개회식에 참석하지 못한 점 등도 회의가 급조됐음을 입증하는 정황으로 의심받고 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회의에는 호주를 비롯해 주요 방산 협력 대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했다. 그동안 방산 협력을 주제로 일부 공관장들만 따로 국내로 불러 회의를 연 전례는 없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올해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김군찬 기자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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