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리위 출석 앞 입장표명
“되레 가해자로 몰려 소명할것”
“전광석화 징계 시기도 부적절”
‘전대에 결정 미뤄질듯’ 관측도
당내선 신속결론 촉구 목소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4일 전당대회 합동연설장에서 소란을 일으킨 전한길 씨에 관한 징계안을 논의했다. 윤리위에 직접 출석한 전 씨는 이날도 “저는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면서 출당되더라도 새로운 지도부가 복당 기회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8·22 전당대회가 ‘전한길 파동’으로 얼룩진 상황에서 윤리위가 징계를 미적댈 경우 사태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 윤리위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 씨 징계안 논의를 이어갔다. 지난 11일 첫 회의를 열고 징계 절차를 개시한 지 사흘 만이다. 윤리위는 전 씨에게 소명자료 제출과 출석 요구 공문을 전달했고, 전 씨는 일찌감치 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윤리위 출석 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전 씨는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공격했기 때문에 평당원으로서 ‘배신자’라고 했다”며 “제가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잘못 알려져 소명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압수수색을 하는 위기 속에서 전광석화처럼 징계하는 것은 시기도 적절하지 않다”고 항변했다. 전 씨는 출당 시 법적 조치 계획을 묻는 말에 “출당한다면 조치를 따를 것”이라면서도 “새로 구성될 지도부에서 복당 등으로 명예회복될 기회를 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리위에 신속한 결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혁신 경쟁이 벌어져야 하는 8·22 전당대회 중심에 전 씨를 둘러싼 논란이 자리 잡으면서 시선이 극우 논쟁으로만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주자인 장동혁 당 대표 후보는 전날(13일) 충청·호남 합동연설회에서 “전한길 선생은 당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이에 전 씨는 이날 고성국TV에서 “전한길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 내준 것에 감동했다”며 장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 나서준 고마운 마음과 전당대회 행사를 방해해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은 별개”라며 “오늘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한다”고 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BBS라디오에서 “(윤리위가) 오늘 정도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신중론도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당 지도부가 징계 여부를 논의하면서 결국 (찬탄파) 김근식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었다”며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징계 논의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대선 당시 발생했던 ‘후보 교체’ 파동으로 당무감사위원회에서 ‘당원권 3년 정지’ 요청 처분을 받은 권영세·이양수 의원 징계 안건도 논의한다. 다만 이 징계 역시 전당대회 전에 결론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지형 기자, 이시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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