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명했다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인사브리핑을 통해 13일 발표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명했다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인사브리핑을 통해 13일 발표했다. 대통령실 제공

성폭력·성착취 등 여성폭력 피해자 보호 활동에 전념해 온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이력에 정치권과 여성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후보자는 성매매 종사자 여성을 처벌해선 안된다는 ‘비범죄화’ 운동을 전개해 와, 향후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여가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변호사)를 13일 내정했다. 원 후보자는 2001년 서울 여성의전화 전문위원을 시작으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여성인권위원장 및 성착취대응팀장, 한국젠더법학회 부회장, 여성폭력방지위원회 위원, 한국여성학회 이사, 한국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원 후보자는 공분을 불렀던 ‘N번방’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에서 공동대책위원회 피해자 변호인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원 후보자는 피해자의 인적사항 유포 행위 금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의 적극적인 보호조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피해자 적극 보호 제도 등을 촉구했다. 원 후보자가 임명된 뒤 디지털 성범죄 근절에 집중할 것이란 배경이다.

성매매 종사자 여성 보호 활동도 원 후보자가 매진해 온 분야였다. 원 후보자는 성매매방지중앙지원센터 모니터링 위원회 위원,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부설 ‘보다상담소’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2022년 성매매처벌법개정연대 발족 기자회견에 민변 성착취대응팀 신분으로 참석한 원 후보자는 성매매를 ‘성착취’라고 부르며 법 개정을 통한 전면적 비범죄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스웨덴은 이미 1999년 성매매를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규정하고 비범죄화했지만 우리는 법 제정과정에서 성착취구매자와의 기계적 형평성을 추구한 이들의 반대로 성착취피해여성에 대한 비범죄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성매매 종사자가 아닌 구매자 중심으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원 후보자가 여가부 수장이 될 경우 성매매 종사자 여성에 대한 정책 역시 처벌이 아닌 보호와 구제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릴 것은 관측된다.

여성단체들은 원 후보자 지명을 환영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4일 성명에서 “여가부 장관에 원민경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정부의 새로운 의지로 여겨진다”며 ▲교제폭력 관련 각 부처 협력 ▲비동의강간죄 개정 ▲성매매방지법 점검 등을 촉구했다. 한편 원 후보자는 지명 후 소감문에서 “여가부가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되는 국민주권정부에서 성평등 확산, 폭력피해자, 위기 가족 등 사회적 약자 지원,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 정책 강화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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