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팅으로 ‘보호무역’ 넘는다 - (下) 영업방식의 진화

 

△ 기업 AI 최다도입분야 ‘마케팅’

아마존, 고객 맞춤형 상품 제안

AI 프로모션·쿠폰에 매출 급증

 

△ 메타버스·VR활용 영업도 주목

BMW ‘VR 디지털 쇼룸’ 운영

현대차, 가상공간서 신차 체험

“영업도 발전한다.”

영업의 미래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때 ‘발로 뛰는’ 전통적인 방식이 전부였던 영업 현장은 이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가상현실(VR), 디지털 자동화 등 최첨단 기술을 앞세운 하이테크 현장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공룡들은 AI와 메타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툴을 활용해 영업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AI 기반의 마케팅 기술을 접목, 초정밀 맞춤형 영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마케팅에도 AI가 대세= AI를 활용한 맞춤형 영업 혁신이 이미 세계 시장에서 표준이 되고 있다. 맥킨지 앤드 컴퍼니의 기업 AI 도입현황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가장 많이 도입된 부문은 전체 응답자의 34%가 답한 ‘마케팅 및 세일즈’다. 아마존은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으로, 고객별 구매 패턴과 선호도를 실시간 분석해 ‘딱 맞는’ 상품을 제안한다. AI가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프로모션, 할인쿠폰, 맞춤형 이메일 캠페인은 구매 전환율과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U)을 비약적으로 올렸다. MS의 다이내믹스 365 역시 핵심 업무에 AI를 결합, 잠재 고객의 영업 가능성을 점수화하고, 거래 성사에 필요한 다음 행동을 자동으로 제안한다. 이를 바탕으로 영업 인력은 거래 성사 확률이 높은 기회를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다. 엔비디아 또한 자사 생성형 AI와 옴니버스 플랫폼을 마케팅·영업 영역에 접목해, 맞춤형 3D 콘텐츠와 리얼리티 기반 디지털 서비스 등 차별화된 경험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국내 기업도 AI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AI 기반의 오토모티브 클라우드를 구축해 고객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전기차 관심 고객의 가격 민감도와 성능 중시 여부를 파악해 맞춤형 할인과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AI를 활용한 맞춤형 쿠폰 제공과 고객 구매 패턴 분석으로 쿠폰 사용량을 2배 이상 증가시키고, 신제품 구매 빈도를 1.7배 끌어올렸다.

◇VR에서 제품 경험 마케팅= 메타버스와 VR을 활용한 미래형 영업도 주목받고 있다. MS와 엔비디아는 각각 팀즈와 옴니버스 플랫폼을 통해 가상 미팅, 디지털 트윈 쇼룸, 가상 제품 체험관 등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영업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기업 고객은 사무실에 직접 가지 않아도 메타버스 공간에서 판매자와 소통하고, 제품을 3D로 시각화해 거래 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 이는 일방적 정보 전달을 넘어, 쌍방향·몰입형 경험이 중시되는 최신 영업 트렌드다. 아마존 역시 자체 메타버스 이벤트와 가상 매장 시나리오 실험을 통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영업 채널을 구축 중이다.

BMW도 V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쇼룸’을 운영, 소비자가 집에서도 차량 내부를 360도로 체험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가상 전시관인 ‘현대모터스튜디오’를 개설해 이용자가 가상 공간에서 신차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차는 실제 자동차와 유사한 3D 모델링과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차량 특장점을 경험시키며, MZ세대 고객과의 소통 강화 및 잠재 구매 유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이키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가상 매장을 만들어 한정판 신발과 아바타용 아이템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도 메타버스 가상 매장 ‘롯데월드타워’ 내 가상 쇼핑몰을 운영, 고객들이 아바타로 매장을 돌아다니며 제품을 탐색할 수 있는 신개념 쇼핑 환경을 운영하고 있다.

◇지속 진화하는 첨단 마케팅= 챗봇·AI 상담, 셀프서비스 포털, 실시간 협업툴, 자동화된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지털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와 연계한 소셜 영업 등 영업의 전략과 채널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기술과 고객 접점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영업 효율성과 성과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영업 현장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도와 영업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있다. 영업·마케팅 인력은 업무량이 줄어드는 대신, 고객과의 관계 구축, 창의적 협상력 제고 등 진정한 ‘고부가가치 영업’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영업력의 핵심은 첨단 기술 활용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기업들이 실제 매출과 기업 가치 성장을 위해 디지털 역량 확보에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용권 기자
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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