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동 논설위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후 김어준 방송 등에 연일 출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자기 영화’를 관람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광주를 방문하는 등 문제적 언행을 이어가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성급한 사면을 후회하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형식적으로라도 반성과 칩거의 시간 없이 곧바로 내년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선을 겨냥한 듯한 그의 행보에 대해 사면을 주장했던 여당 의원들도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성급하면 실패한다, 소탐대실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고, 강득구 의원은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26일 KBS 인터뷰에서 “자숙을 하는 게 정치인 조국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권의 요구를 단칼에 잘랐다.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시절 비리 인사 감찰 무마 등 정치적이기보단 ‘잡스러운’ 범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이지만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운동 하다 풀려난 애국민주지사같이 행동한다. 제대로 된 참회와 반성, 사과도 않는 범죄자가 형량의 33%(8개월)만 복역하다 풀려난 탓일 것이다.
그는 석방된 당일 저녁에 ‘가족 식사’라는 글과 함께 끓고 있는 된장찌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서초동의 비싼 한우 집에서 고기를 먹은 후 나오는 후식 된장말이죽으로, 서민 코스프레 하는 특유의 위선’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며칠 뒤 또 페이스북에 ‘고기 먹은 것 숨기고 된장찌개 영상 올렸다고 비방하는 해괴한 분들이 있다. 부처님 말씀 중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정치가라면서 비판자를 ‘돼지’라고 하는 성마름이 걸린다.
조 전 장관은 출소 당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30 세대에서 사면 비판이 높은 이유’에 대해 “자신들은 가질 수 없던 인턴십이라는 기회를 자식들에게 주고, 그걸 입시에 제출했다는 것 때문에 화를 내시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완전한 사실 왜곡이다. 인턴십 기회를 자식들에게 줬다고 처벌받지는 않는다. 안 한 인턴을 했다고 허위 문서를 만들어 제출했기 때문에 유죄를 선고받았는데도 마치 젊은 세대가 질투와 열등감 때문에 자신에게 비판적인 것으로 들리게 한다.
김세동 논설위원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4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2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