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산업 진흥법이 생긴다면 표준계약서를 비롯해 창작자들의 생계를 보장하고 공정하게 계약하고 작업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본 임금 같은 것도 지켜질 수 있겠네요.”
2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포럼 2025’에서 토니상 6관왕을 수상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는 ‘뮤지컬 산업 진흥법’의 필요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뮤지컬협회가 주관하는 제10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부대행사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김유철 라이브러리컴퍼니 본부장, 박은태 뮤지컬 배우, 박천휴 작가, 이성훈 쇼노트 대표이사, 정인혜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팀 팀장,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 등이 참여했다.
포럼의 핵심 화두는 ‘뮤지컬 산업 진흥법 제정’이었다. 이성훈 대표가 “여러 예술 가운데 유일하게 진흥법이 없는 게 뮤지컬”이라고 운을 띄우자 참가자들은 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대극장 창작 뮤지컬 확산을 위한 ‘대극장 쿼터제’와 뮤지컬 개발 과정의 체계화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박천휴 작가는 이와 함께 지역 극장 활성화, 티켓 가격 조정 등 대안을 내놓았다. 박 작가는 “‘어쩌면 해피엔딩’을 트라이아웃 하면서 정해진 극장이 애틀랜타에 있었는데 뉴욕에서 비행기로 4시간 반이었고 시차도 달랐다”며 “이에 비하면 한국은 지리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특성을 가진 만큼 작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장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객이 부담감을 느끼는 높은 티켓값에 대해서는 “최근 지원금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학생들에게는 할인이 있다면 작가로서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미국은 티켓 가격 상한가도 없고 최근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브로드웨이에 넘어와 연극하면서 티켓값이 유례없이 높아졌다. 그런 시장이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을까 창작자로서 고민된다”고 전했다.
또,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6관왕 수상 이후 이를 두고 K-뮤지컬의 성과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이 있어 왔는데, 이에 대해서는 “브로드웨이에서 9년 동안 작업하면서 저의 목표는 단 한 가지,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게 닿는 것이었다”라며 “문화 상품의 아이덴티티는 소비자가 만들어야 한다. 한국에서 만든 팝 음악을 자연스럽게 팬들이 K-팝이라 부르게 된 것처럼 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유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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