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집중호우 잦은 반복에
서식지 잃고 수명도 짧아져
기온 26도 안팎 땐 활동성↑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과 집중호우로 자취를 감췄던 모기(사진)가 9월부터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폭우로 모기 서식지 인근에 물웅덩이가 늘어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29일 서울시 모기활동지수는 평균 37.3이었다. 모기 예보 2단계 ‘중’(中)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시 모기활동지수 평균은 46.8로 모기 예보 2단계 ‘상’(上)이었다. 모기 발생 단계는 쾌적(1단계), 관심(2단계), 주의(3단계), 불쾌(4단계)로 나뉘며 단계 안에서도 정도에 따라 상·중·하 3단계로 세분된다. 2단계는 야간에 운동한 다음 정지된 상태로 10∼15분 이상 머물러 있을 경우 1∼2마리의 모기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올 8월 모기활동지수가 떨어진 것은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곤충학자들에 따르면 기온이 26도일 때 모기의 수명은 3주지만, 30도로 올라가면 2주로 줄어든다. 36도를 넘으면 5일까지 단축된다. 여기에다 집중호우가 오면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물웅덩이가 씻겨 내려간다. 이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모기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폭염과 폭우가 잦아들고 모기가 활동하기 좋은 기온이 되는 초가을에는 모기가 다시 왕성하게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8월 하순 들어 채집된 모기 수도 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디지털 모기 측정기를 통해 채집된 모기 수는 지난달 셋째 주(17∼23일) 기준 1만3569마리로 전년 동기(1만1824마리)보다 많았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이번 여름은 폭염과 폭우가 빈번해 모기 번식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다”며 “초가을로 넘어가면서 평균 기온이 모기가 가장 활동하기 좋은 26도 안팎으로 떨어지면 활동성도 올라가고 개체 수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는 주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 사이 활동이 활발하므로 야간 야외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현욱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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