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압하던 중 장갑차로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경찰관이 해임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은 직무상 윤리 위반을 이유로 현직 경찰관 코스마스 카유 가에를 불명예 해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시위대를 진압하던 중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을 장갑차로 치어 숨지게 한 경찰관 7명 가운데 한 명이다.
루노유도 위스누 안디코 국가경찰 대변인은 “비전문적 행위로 윤리 심의를 거쳐 해임이 결정됐다”며 “비난받을 행위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장갑차 앞좌석에 탔던 코스마스는 경찰 조사에서 “누군가를 죽일 의도는 전혀 없었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직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울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장갑차에 있던 나머지 경찰관 6명의 징계 수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의회는 최근 논란이 된 국회의원 주택수당을 비롯한 각종 특혜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고, 방화·약탈 등 과격 시위에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후 시위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자카르타에서는 최근 격렬한 시위로 재택근무를 했던 직장인들이 정상 출근을 재개했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던 SPH 국제학교 등도 등교 수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여성 연맹은 전날에도 ‘국가의 더러움을 쓸어낸다’며 빗자루를 들고 ‘청소 시위’를 이어갔다. 학생 단체들도 의회 관계자를 만나 시위자 석방과 경찰 폭력 조사를 요구했다.
학생단체 대표 아구스 세티아완은 로이터에 “매번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우리를 이용하는 것 같다. 그러나 선거에서 이기면 우리는 잊혀진다”고 비판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9월 하원 의원 580명이 1인당 월 5000만 루피아(약 430만 원)의 주택 수당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난달 25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시작됐다. 이는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540만 루피아·약 45만6000 원)의 10배 수준이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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