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號 승선한 혼혈 선수

 

“독일인 아버지 처음엔 충격

한국인 어머니가 힘 실어줘

잘해서 월드컵 가고 싶어요”

7일 美·10일 멕시코와 격돌

옌스 카스트로프(왼쪽)와 손흥민이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옌스 카스트로프(왼쪽)와 손흥민이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아버지는 처음엔 충격을 좀 받으셨지만 가족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최초의 해외 출생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한국 대표팀에 오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팀원들과 친해지려고 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기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표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지난 5월 한국 여권을 발급받았고 미국 원정 평가전(7일 미국·10일 멕시코)을 앞두고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변경했다. 그리고 지난달 대표팀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독일 연령별 대표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스트로프의 한국행은 많은 눈길을 끌었다.

카스트로프의 한국행은 아버지에게도 충격이었으나 이제는 가족 모두의 자랑이 됐다. 카스트로프는 “어려운 결정이었고, 제게 중요한 일이었다”면서 “어머니는 ‘네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이니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내 마음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나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특히 대표팀에는 없는 ‘파이터’ 유형이기에 2026 북중미월드컵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스트로프는 “미드필더 외에 라이트백이나 윙어도 볼 수 있다. 감독님이 시켜주시는 대로 뛸 것”이라며 “많이 뛰고 볼을 가진 움직임 등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대표팀에서도 ‘파이터’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태극마크를 달면서 자신의 꿈을 이뤘지만 동시에 북중미월드컵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대표팀이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도록 돕고 싶다. 이미 여기 온 것 자체가 꿈을 이룬 것이지만, 제 기량을 잘 보여서 (홍명보) 감독님이 월드컵에서도 나를 선택하실 수 있게 하고 싶다”며 “다가오는 평가전을 비롯해 많은 경기에서 대표팀이 성공을 거두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팀은 4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미국 입성 이후 두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오현규(헹크)와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합류하면서 26명의 선수가 모두 모였지만 ‘완전체’ 훈련은 잠시 미뤘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전날 패스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친 탓에 혼자 제외됐다. 가벼운 발목 염좌이기에 이강인은 오는 6일 미국과 평가전을 대비해 치료와 회복에 집중했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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