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엑스서 7일까지 열려

 

브래드퍼드 작품 63억원

프리즈서 역대최고가 경신

영부인·연예인 등장 들썩

키아프에만 9300명 방문

3일 개막한 ‘프리즈 서울’에서 관람객들이 갤러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 서울’도 막을 올렸다. 4년째 함께 열리고 있는 대형 미술품 장터다. 연합뉴스
3일 개막한 ‘프리즈 서울’에서 관람객들이 갤러리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날 한국화랑협회의 ‘키아프 서울’도 막을 올렸다. 4년째 함께 열리고 있는 대형 미술품 장터다. 연합뉴스

차분해보였지만 프리즈에선 단일품목 판매 최고가액이 나왔고, 키아프 입장객은 30%나 증가했다. 이른바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라 불리는 연중 가장 큰 미술 행사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시작됐다.

이날 프리즈에 부스를 낸 해외 유명 갤러리 하우저앤워스는 마크 브래드퍼드의 작품을 63억 원에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키아프리즈’가 열린 이래 단일품목 판매로는 역대 최고가다. 프리즈에 비해 작품의 화력이 달릴 수밖에 없는 키아프는 올해 ‘예술로 공진하다’라는 슬로건까지 내걸며 분투한 덕에 총 9300명이 방문, 전년 대비 30%라는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외 대형 화랑들이 내세운 수십억 작품들이 첫날 행사 오픈과 동시에 줄줄이 팔려나갔다. 타데우스 로팍은 독일 현대미술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추상 작품을 29억 원에, 화이트 큐브에서도 같은 작가의 또 다른 대작을 21억 원에 판매했다. 특히, 63억 원짜리 계약을 성사시킨 하우저앤워스는 이날 부스 판매 총액이 110억 원을 넘겼다. 조지 콘도(16억 원), 루이즈 부르주아(13억 원), 라시드 존슨(10억 원), 이불(5억5000만 원) 등 최근 국내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63억 원에 판매되며 ‘프리즈 서울’ 최고가를 기록한 마크 브래드퍼드의 그림.  하우저앤워스 제공
63억 원에 판매되며 ‘프리즈 서울’ 최고가를 기록한 마크 브래드퍼드의 그림. 하우저앤워스 제공

학고재에선 김환기의 1962년작 ‘구름과 달’을 20억 원에 팔았다. 한국 작가 판매작품 중 최고가다. 또, 이우환(메누르·9억7000만 원), 정상화(갤러리 현대·8억3000만 원), 김창열(티나킴갤러리·4억8000만 원), 하종현(국제갤러리·3억2000만 원)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주인을 찾았다.

키아프리즈는 최근 5년간 국내 미술품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불황 속 축제’라는 우려 속에 개막했으나, 4년간의 ‘동행’이 이제 ‘상생’의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현장에서 만난 주요 갤러리 관계자들과 미술 전문가들은 “불황이 아니라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 “거품·군살 빼고 내실을 다지는 중”이라며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유명인사들의 깜짝 방문으로 장내가 갑자기 술렁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방탄소년단(BTS) RM, 김연아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소지섭, 이종석, 임수정 등 영화배우와 버논·디에잇(세븐틴), 효연(소녀시대), 류진(잇지)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특정 갤러리의 작품을 감상하거나 작가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자주 보였다.

키아프리즈는 글로벌 대형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가 협력해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공동개최하는 미술품 장터다. 올해로 4년째,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대표는 4일 코엑스 D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발표하고, 키아프·프리즈 공생 방안에 대해 논했다.

박동미 기자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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