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등 주요 진출입로 차단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 또 거부
이 아이의 미래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북부 가자시티 중심부 진격이 임박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주민들의 피란길마저 막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아 이스라엘군 공세를 늦추고, 인명 피해를 의도적으로 늘려 이스라엘에 부정적인 국제여론을 형성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3일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전화 녹취록에 따르면 가자시티의 한 주민은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업무조직 민간협조관(COGAT) 직원에게 “우리는 (가자지구) 남쪽으로 가고 싶지만 하마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주민들에게 ‘대피할 곳이 없다. 돌아가라’고 말한다”며 하마스 대원들이 지중해 해안가 등 주요 진출입로를 막아선 탓에 주민들이 샛길로 빠져 다른 경로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날 이스라엘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지정한 가자지구 남부 민간인 대피 장소에 대해 “텐트, 식량, 의료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또 가자시티를 지키는 것이 ‘애국적 의무’라고 선전전을 펴는가 하면, 도시를 떠나려는 주민을 구타하거나 이들에게 총을 쏘는 등 물리적인 위협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통은 예루살렘포스트에 이 같은 하마스 움직임에 관해 “최대한 많은 민간인을 가자시티에 남겨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한 인간 방패 역할을 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시티 민간인이 교전에 휘말릴 경우 이를 이용해 국제사회에 전쟁 종식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하마스는 주민들의 죽음을 이스라엘의 국제적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실제 가자시티 전체 인구는 100만에 달하지만, 이스라엘이 대피를 권고한 2주 전부터 현재까지 대피한 주민 수는 약 6만∼8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포괄적 합의’가 준비됐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이 같은 제안을 거절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해당 제안을 “새로울 것 없는 속임수”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SNS에 “하마스에 즉각 인질 20명을 석방하라고 말하라”며 “그렇게 되면 상황이 급격히 변할 것이다. 그것(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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