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톈안먼 연대로 자신감 붙은 김정은
시진핑과 회담서 ‘경협’ 얻고
‘트럼프 담판’ 앞 대응책 논의
‘포스트 전승절’ 전략 세울 듯
푸틴과도 1시간반 동안 회담
3차 파병 등 논의했을 가능성
두 손 잡고, 한 차 타고… 화기애애한 ‘反美 트리오’
다자외교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포스트 전승절’ 전략을 세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에 앞서 몸값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침 현 국제정세도 김 위원장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본격적으로 외교적 주판을 튕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르면 이날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당면 과제인 경제 협력과 향후 성사될 수 있는 미·북 대화에 앞서 대응전략을 논의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에게 시급한 건 중국과의 경제 교류다. 2020년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면서 북·중 경제 협력은 크게 위축됐고, 중국에 크게 의존했던 북한 경제의 타격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북·중 무역은 2023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긴 했지만, 중국은 대북 경제제재를 준수하겠다며 북한과의 새로운 경제 협력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를 비롯한 북·중 경제 협력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訪中)에 특히 북한 조용원 당 조직비서 겸 조직지도부장과 김덕훈 당 경제비서 겸 경제부장 등 내치 담당을 동행하기도 했다. 이어 미·북 대화에 앞서 중·러의 각 의견을 묻고 단일대오를 갖추려 할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여 동안 일대일 정상회담을 했다. 이는 이미 대표단이 배석한 확대회담이 약 1시간 30분간 이뤄진 후였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이나 방북(訪北)했을 정도로 양 정상은 수시로 의견을 나눴으나 회담시간은 길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북·러 정상이 “(양국의) 전망적인 협조계획들에 대하여 상세히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자리에서 3차 우크라이나전 파병 및 전후 복구 협력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파병을 시작했으며, 최근 3차 파병 계획에 따라 전투공병 1000명을 추가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현 국제정세를 기회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다. 북한의 핵보유 사실을 전제한 대화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전날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5월 31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일본, 호주, 필리핀 국방장관과 가진 4개국 국방장관 회의 때 무슨 이유에서인지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공동성명에 명기하는 데 대해 완강히 거부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2기에 다시 미·북 대화가 갑자기 전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몸값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승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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