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 세력을 자임하는 더불어민주당은 강령에 ‘젠더폭력 예방과 피해자 권리 보호 강화’를 명시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당헌에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 및 성평등 실현’을 밝히고 있다. 성폭력 방지에 진보·보수가 따로 없지만, 이런 정당들에서 성 비위가 끊이지 않는 것은 위선의 민낯을 드러내는 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강미정 조국당 대변인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괴롭힘을 마주했다. 그러나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면서 탈당했다. 사건이 접수된 지 다섯 달이 돼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없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자신도 피해자라며 울먹였다. 조국당은 “피해자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했다”고 반박했다. 가해자 2명에 대해 각각 제명, 당원권 정지를 의결했다는 의미다. 강 대변인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가해가 쏟아졌다. 피해자를 도왔던 당직자는 사직서를 냈고, 시당 위원장은 제명당했다”고 했다. 이쯤 되면 개인 일탈이 아닌 조직적 성 비위 은폐·무마로 비친다.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조국당 정치아카데미에서 강연 중 “조국을 감옥에다 넣어놓고 그 사소한 문제로 치고받고 싸운다” “개돼지 생각”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2차 가해에 해당한다. 사소한 문제라는 발상도 놀랍다. 최 원장은 3년 전 국회 회의 도중 성희롱성 발언을 해 중징계를 받은 적도 있다. 민주당은 그런 인물을 당원 교육 책임자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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