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에너지장관회의
미국, 신규원전 10기 참여 요청
최근 한국 원전산업계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원전 건설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원자로가 미국에 진출하게 될지 주목된다. 미국 원전 업계는 미국식 노형을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 원전 업계가 시공에 참여할 경우 기자재 공급 등에 있어 K-원전 노형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8일 국내 원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부산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 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댄리 미국 에너지부 차관은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김동철 한전 사장을 잇따라 만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규 대형 원전 10기를 착공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원전 업계의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 원전 업계는 미국 현지에서 원전을 시공하게 될 경우 APR1000, APR1400 같은 한국형 노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미국 원전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기로 한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미국 에너지 당국은 AP1000 등의 미국형 노형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자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한·미 원전 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될 경우 직접적인 시공은 한국의 원전 업계가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원전 업계는 1979년 ‘스리마일 사고’ 이후 부품 공급 생태계가 해체됐고, 시공 관련 인력도 고갈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면 시공 경험, 기자재 공급 경험이 현재진행형인 한국 원전업계는 한국형 노형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시공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게다가 웨스팅하우스의 AP 또는 이보다 구형인 OP 계열 노형의 설계는 시공 과정에서의 효율성이 한국의 APR 계열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의 노형 비효율은 과거 수차례 회사(웨스팅하우스)를 위기에 빠뜨리는 사태로 이어진 바 있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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