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연대 수장’ 입지 강화 행보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신흥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 정상 화상회의에 참석한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며 반미·반서방 연대 수장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한 데 이어 또 한 번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7일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8일 화상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요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계 각국에 부과한 관세 문제가 될 전망이다.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미국으로부터 항공기, 오렌지 주스 등을 제외한 품목에 50%의 관세를 부과받은 상황이다.
룰라 대통령의 외교정책 특별 고문인 셀소 아모림은 “우리는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파트너를 원한다. 중국은 다른 브릭스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맥락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세상이 변하고 있다. 세상은 더 이상 주요 7개국(G7)에 의해 지배될 수 없다. 균형 잡힌 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브릭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인도에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장관이 참여한다. 다만 브릭스 회원국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 단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회의가 끝날 때 공동 성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브라질 일간지 오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전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이뤄진 다자 협력체로, 지난해 에티오피아, 이집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등이 가입하면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집권 후 매번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여해 왔지만, 지난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불참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 역시 대면 참석은 하지 않고 화상 연설로 대체했다.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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