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학교 8곳에 일본어·영어 협박 팩스 동시 접수
경찰·소방 긴급 출동했으나 특이사항 없어 허위신고로 확인
지난달에도 부산 유사 사건 2건…서울·인천 등 전국서 동시다발 발생
경찰 “발신지 일본 추정, 동일범 소행 가능성 높아”
부산=이승륜 기자
지난 7일 부산의 8개 중학교에 폭발물 설치와 대량 살인을 예고하는 허위 협박 팩스가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돼 경찰과 소방 당국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부산에서 유사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전국적으로도 같은 수법의 협박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찰은 발신지가 일본으로 추정되는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일괄 수사에 나섰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해운대·영도·사하·북구·동구·강서·수영 등지의 중학교 8곳에 일본어와 영어로 작성된 협박 팩스가 전달됐다. 팩스에는 “8일 학교에서 휘발유와 폭탄 등을 폭파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대량 살인을 하겠다”는 위협적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일부에는 ‘휘발유 폭발’, ‘개조 폭탄’, ‘카시오 시계 폭탄’ 등 서로 다른 폭발물 명칭이 기재돼 있었다.
학교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119와 함께 대응팀을 꾸려 현장에 출동했다. 수영구 H중학교에는 경찰관 30여 명이 투입돼 교내외를 수색했으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른 7개 학교에서도 대피와 수색이 이뤄졌으나 모두 허위신고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부산 동구와 남구의 여고 2곳에서 비슷한 협박 팩스가 접수돼 수백 명의 학생이 대피한 바 있다. 같은 시기 서울과 인천에서도 유사 사건이 잇따라 전국적 동시다발 양상을 보였으나, 지금까지 실제 폭발물이 발견된 사례는 없다.
현재 서울경찰청이 전국의 협박 팩스 사건을 취합해 통합 수사 중이지만, 웹팩스 특성상 발신자 추적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산에 국한된 사건은 아니고 무차별적으로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며 “발신지가 일본으로 추정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을 전제로 서울청에서 일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와 교육 당국에는 신고 즉시 경찰에 알리고 과도한 동요 없이 대응할 것을 안내하고 있으며, 일선 경찰서도 신고 접수 시 매뉴얼에 따라 즉각 초동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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