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
노동부 “괴롭힘 있었지만 근로자 아냐”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어머니가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오요안나의 모친 장연미 씨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쌍하게 죽은 내 새끼의 뜻을 받아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 씨는 “오요안나는 너무너무 살고 싶어 했다. 얼마나 살려고 노력했는지 모른다”며 “제가 그만두라고 했는데도 꿈이 있어서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그런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오요안나가 떠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하루하루 피 끓는 시간 속에서 겨우겨우 살아내고 있다”며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않으려고 힘겹지만 견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는 수년을 일했어도 프리랜서라고, 비정규직이라고 벌레만도 못하게 취급한다”며 “싸우면서 알았다. 방송 미디어 산업의 수많은 청년이 우리 요안나처럼 고통받고 있었다. 1주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고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해달라”고 했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 ‘직장갑질119’ 등 시민단체 43곳은 이날 MBC 앞에 고인의 영정이 놓인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들은 MBC 사장의 공식 사과와 기상캐스터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단체들은 고인의 1주기인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추모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MBC 사장의 공식 사과와 기상캐스터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씨는 지난해 9월 15일 숨졌다. 이후 유서가 보도되면서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조직 내 괴롭힘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근로기준법에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봤다.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전 MBC 기상캐스터 A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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