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장중 3300선 돌파

 

정부안 철회 가능성 소식 이어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도

기관·외국인들 쌍끌이 매수세

10일 장 초반부터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3300선을 돌파하며 지난 7월 말 기록됐던 연고점을 뛰어넘었다. 대통령실이 주식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정부안을 철회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탓이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증시 훈풍까지 맞물리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주요 대형주들도 대체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8%(44.95포인트) 오른 3305.00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지수는 0.37% 오름세로 출발 후 1.42%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4년 2개월 만에 3300선을 돌파했다. 오전 9시 35분엔 3306.34를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1년 7월 6일 기록한 역사적 고점(3305.21)도 넘어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44% 오른 828.4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쌍끌이 매수’하며 주도했다. 오전 11시 기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69억 원과 4283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반면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은 1조652억 원어치를 팔고 있다.

이날 지수 상승은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 양도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을 원안 10억 원에서 현행 50억 원 유지로 발표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 여기에 간밤 미국 증시가 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30산업지수는 0.43% 상승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27%와 0.37%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연고점 경신의 정책적인 배경은 세제개편안 기대감에서 기인한다”며 “전일 대통령실에서 대주주 양도세를 원안 10억 원에서 현행 50억 원 유지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간 고용 하향에도 강세를 보인 미국 증시에도 연동되며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박정경 기자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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