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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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유명 여행 유튜버가 아프리카 적도기니(사진)에서 겪은 충격적인 비리 경험을 공개해 큰 화제가 됐다.

적도기니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24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180개국 중 173위에 오를 만큼 부패가 심각한 나라다. 석유 자원 덕분에 1인당 국민소득은 아프리카 상위권에 속하지만 인구의 70%가 빈곤에 시달린다. 1979년 집권한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은 2022년 6선에 성공하며 2029년까지 총 50년을 집권하는 세계 최장기 통치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는 2013년 북한으로부터 ‘국제김정일상’을 받기도 했다.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는 이름이 비슷한 세 나라가 있다. 바로 기니(Guinea), 기니비사우(Guinea-Bissau), 적도기니(Equatorial Guinea)다. ‘기니’는 아프리카 베르베르어로 ‘흑인의 땅’을 뜻하며, 이들 국명은 모두 대서양 연안의 기니만(灣)에서 비롯됐다. 기니와 기니비사우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적도기니는 조금 더 남쪽 적도 부근에 위치한다.

하지만 세 나라는 이름만 닮았을 뿐, 서로 다른 역사와 배경을 지닌 별개의 국가다. 기니는 프랑스 식민지에서 1958년 독립했고, 기니비사우는 포르투갈 지배를 거쳐 1974년 독립을 인정받았다. 적도기니는 스페인 지배를 받다 1968년 독립했다. 공용어 역시 각각 달라 기니는 프랑스어, 기니비사우는 포르투갈어, 적도기니는 스페인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한다.

세 나라 모두 유럽 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지만, 일상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토착 언어가 활발하게 쓰인다. 기니에서는 말링케어와 풀라어가, 기니비사우에서는 포르투갈어보다 크리올어가, 적도기니에서는 팡어와 부비어가 중요한 언어로 기능한다. 이는 국경은 식민 열강이 자의적으로 그었지만, 아프리카 고유의 민족·언어적 다양성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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